제주지역에서 30년만에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이 이뤄지면서 도내 가로수 8000여 그루가 때 아닌 이사철을 맞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도입에 따라 해태동산 4거리에서부터 공항입구까지 이어지는 공항로 구간은 버스전용 차로 외에 일반 차량 통행을 위한 차로 확보가 필요한 상태라고 23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버스전용차로 외 3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해 왕복 8차선의 공항로를 운영함으로써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 버스 통행속도 향상과 통행시간 단축, 정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후박나무 90그루와 꽝꽝나무 8016그루 등 총 8106그루를 이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26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전 작업 완료를 목표로 지난 5월11일부터 현재까지 절반 정도의 나무가 축산진흥원 인근부지로 옮겨졌다.

차로 확보를 위해 가로등 15본의 철거가 완료됐고, 관로시설 공사도 마무리됐다.

추가로 이설되는 나무들도 모두 축산진흥원 인근 부지로 옮겨 심을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시 공항로 소재 우선차로제 시설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왕복 8차로로 바뀌는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에도 신호 대기 한번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지만 결국 정체구간 없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입체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을 비롯해 관광객까지 꼭 지날 수밖에 없는 구간인 만큼 제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통 혼잡 개선과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도모할 뿐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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