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두리함께,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 초과 달성
특장버스 도입으로 ‘무장애 여행서비스’ 확충 계획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여행의 기회를 줘야한다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한 이들의 투자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예비사회적기업인 ㈜두리함께는 최근 ‘2017년 사회적기업 특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목표액(1억원)의 103.8%인 1억380만원을 펀딩 받았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사회적 경제조직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모델을 알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12일부터 약 2개월간 진행된 이번 펀딩에는 전국적으로 90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참여해 34곳이 목표 금액 펀딩에 성공했다.

이번 펀딩에서 가장 우수한 결실을 거둔 ‘두리함께’는 2014년 ‘차별 없는 여행, 차이 있는 여행’을 기치로 창립된 제주지역 소셜벤처기업으로, 이듬해 정식 법인을 설립해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이동약자들이 개별관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제주도내 1000개가 넘는 여행사 중 유일한 장애인 전문 여행사인 두리함께는 장애인이 소비계층임에도 단순히 시혜적인 관점으로만 관광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문제점을 느껴 ‘무장애 여행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두리함께는 장애인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행에 대한 첫 장벽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다고 판단, 교통·숙소·관광지·식당 등의 현장답사를 통해 관광정보를 구축하고 접근 가능한 이동 동선을 VR(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했다.
 

하지만 100㎏이 넘는 전동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특장버스’가 도내 2대뿐인 실정이어서 추가 도입이 절실한 상황. 이마저도 하루 50만원에 이르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려면 패키지 비용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두리함께는 이동약자들이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장버스를 늘리고자 크라운드 펀딩에 도전, 취지에 공감한 이들로부터 1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냈다.

펀딩 금액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일반 시민들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당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보교 두리함께 대표이사는 “현재 관광정책에서 베리어프리((Barrier Free)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설·환경적인 부분만 하고 있다 보니 상품 서비스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차별 없이 누구나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생태계의 변환을 일으키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어 “접근가능한 여행은 시혜성으로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여행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다.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회적 가치에 공감한 이들의 움직임들을 모아 제주도 전체를 베리어프리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두리함께는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 창업 등용문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H-온드림 오디션’에서 2016년 대상을 수상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웰니스관광으로 지정되고 제주도관광협회로부터 내국인 테마여행상품개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리함께는 250만명에 이르는 국내 등록장애인의 91.7%가 후천적 장애인인데다 장애인들의 제주 재방문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을 미뤄볼 때 아직 개척되지 않은 장애인 관광시장이 향후 큰 발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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