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제주의 속살, 중산간 탐닉하다’ 발표
트레킹·마을·관광지·자연·음식 등 선정 발표

 

제주관광공사는 16일 ‘9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을 선정, 발표했다.

새로운 버스체계 개편으로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아진 제주의 9월을 맞아 ‘제주의 속살, 중산간을 탐닉하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해 중산간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마을, 관광지, 자연, 음식 등 5가지 분류로 가볼만한 곳을 담은 것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길었던 여름 무더위에 지치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편안한 휴식을 주고, 천천히 여행하며 남은 하반기 계획을 정리하기에 좋은 제주의 중산간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술이 입혀진 아름다운 서쪽 마을 ‘저지리 마을’

 

 

 

예술인 마을이라는 독특한 품새를 갖게 된 저지리는 벽화와 예술 작품와 작가의 생활이 공존하며 곳곳에 예술이 입혀진 이 마을은 산책마저 예술이 될 것 같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한경면 해발 120m 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인들에게 마을을 개방해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며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저지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 대상을 받은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 갤러리 등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마을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돌아보기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품은 동쪽 마을 ‘가시리 마을’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아름답다면 그곳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실망감은 다소 상쇄되는데 가시리가 바로 그런 곳이다.

길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과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길임을 뽐낸다.

어쩌면 과거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었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가로지르는 길이었을 때부터 그 길의 아름다움은 유명했다.

가시리 마을 주변 오름과 목장길을 연결해 만든 20㎞ 길이의 마장길을 걷는 사이사이 푸른 목초지에서 놀고 있는 조랑말과 돌담, 그 뒤에 서있는 풍력발전기를 보고 있으면 느긋한 평온함이 찾아온다.

넓은 목장 부지에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조랑말박물관, 따라비 승마장 등 말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마을에는 순대국, 두루치기 등 맛있는 먹거리도 풍부해 허기를 맛있게 달랠 수 있다.

◇숲에 물들어 자연을 닮아가다 ‘환상숲 곶자왈’

 

 

 

 

서로 긴밀히 맞닿아 있는 바위와 나무를 시기하듯 넝쿨이 나무와 바위 위에서 얽히고설켜 있는 곳이 바로 곶자왈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에도 구원의 빛을 본 것처럼 감탄하게 되는 짙은 숲속.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정글처럼 원시림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환상숲 곶자왈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공원이다.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매 정시마다 시작되는 숲 해설은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진행되는데 곶자왈의 현상과 그 안에서 활동하는 많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 시간 정도의 곶자왈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자연에 대해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깊고 긴 숲의 끝 ‘동백동산 & 먼물깍 람사르 습지’

 

 

 

 

동백동산은 중산간 지역의 원형을 그대로 잘 보존한 5㎞의 곶자왈로 제주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될 정도로 특별한 장소다.

거문오름 일대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빌레라는 암반층이 넓게 분포해 있고, 물웅덩이나 소 같은 형태의 습지가 조성돼 있다.

동백나무군락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

선흘동백동산 습지센터를 시작으로 긴 숲을 향한 걸음을 걷다보면 습지보호지역인 먼물깍 습지를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관, 특히 제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습지를 품은 곶자왈은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자연환경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면 가능하다.

◇투박하고 야생적인 제주의 창밖 풍경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 서부 중산간이 손에 잡힐 듯 성큼 다가왔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제주 서부 중산간을 이제는 버스를 타고 여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부와는 달리 투박하고 야생적인 제주 서부의 속살을 탐험하고 싶다면 동광환승센터에서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면 된다.

순환버스 요금은 1회 승차 시 1200원이다.

버스를 잘 이용하면 마을 구석구석과 주요 관광지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968년 분재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출발해 현재 국가지정 민간정원 1호인 생각하는 정원은 가장 제주적인 모습을 갖고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중산간의 자연환경을 잘 담아낸 건축물로도 유명한 차 박물관 오설록과 산책로, 그 옆에 있는 서광차밭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낸 모습으로 제주를 담고 있다.

인공호수 주변으로 다양한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노리매공원의 9월은 가자니아와 꽃잔디, 야생화로 가득하다.

◇아늑한 엄마의 품 같은 제주의 풍경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

 

 

 

 

제주 동부 중산간은 부드럽고 아늑해 엄마 품에 안기는 듯 한 느낌을 갖게 되는 곳이다.

이 지역 역시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가 생긴 덕택에 발이 편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

대천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관광지 순환버스요금은 1회 탑승에 1200원이며 교통관광도우미가 탑승해 관광지 설명, 여행 정보 등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비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은 수령이 500~800년인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있으며 단일 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숲이다.

세계 최대의 미로테마파크인 메이즈랜드는 현무암과 랠란디 나무로 조성된 5㎞의 미로가 있어 아이들과도 함께 하기 좋은 곳이다.

철로위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제주의 중산간을 탐험하고 싶다면 제주레일바이크도 좋다. 용눈이오름을 배경으로 약 4㎞에 걸쳐 운행된다.

◇연못을 품은 신비로운 서쪽 언덕 ‘금오름’

 

 

 

 

오목하게 패인 오름 정상부 화구에 순박하게 담겨있는 물, 그리고 밤사이 목마른 노루들이 목을 축이거나 어쩌면 초승달이 물 위에 자기 자신을 비추며 외로움을 달래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

금오름은 정상에 왕매라고 불리는 화구호가 있는 제주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오름 중 하나로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호수와 평화로운 초록색 밭과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해발 427.5m, 빠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왕매에서 보는 금오름의 능선은 절경으로 꼽힌다.

비가 와야 물이 고이는 탓에 때를 잘 맞춰야 물이 고인 왕매를 볼 수 있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왕매와 오름 너머 협재해변과 바다 건너 비양도를 조망할 수 있는 금오름은 가수 이효리의 ‘서울’과 트와이스의 ‘시그널'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촬영되기도 했다.

◇혼자 사색하는 동쪽의 작은 정원 ‘거슨세미오름 & 송당목장’

 

 

 

 

오름으로 둘러싸인 마을 송당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오름에 있는 샘이 바다를 향해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해발 약 380m의 오름에 오르는 동안 마주하는 주변 오름들의 풍경이나 정상에서 만나는 제주 동쪽 중산간의 풍경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거슨세미오름 맞은편 귀빈사로 불리는 제주 이승만별장이 있는 송당목장을 걷다보면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큰 정원에 들어서는 것 같은 평온함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앞 오래된 팽나무와 근처 삼나무 숲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목장은 개인 사유지로 일반인들을 배려해 일부 개방한 것이며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또 상업적인 목적의 촬영이나 웨딩촬영은 절대 불가능하다.

◇한라산 너머 남쪽 마을의 신비한 숲 ‘머체왓숲길&서중천’

 

 

 

 

용암이 흘러간 거대한 역사의 흔적 옆으로 펼쳐진 미지의 숲에서 낯선 식물들과 색다른 흙 음이 만나는 곳에 서면 길을 잃어도 좋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돌로 이뤄진 밭이라는 뜻의 머체왓은 밭이라기보다는 거대한 협곡에 가까운 정도로 웅장하고 장엄하다.

머체왓숲길은 머체왓숲길과 머체왓소롱콧길로 나뉘는데 두 코스 모두 서중천을 따라 걷는 숲길을 지나간다.

중간에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과 삼나무 숲이 있어 머리가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서중천은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하천으로 현무암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 건천이다.

거리가 약 6.7㎞로 걷기에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자연 그대로 난 길이 많아 걷기에 주의해야 한다.

◇자연 내음으로 가득한 별미 ‘말고기와 채비빔밥’

 

 

 

 

육질이 연하고 지방함량이 낮은 말고기는 비만이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글리코겐의 함량이 높아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육회, 무침 등의 요리로 인기가 좋다.

제주산 말고기는 중산간의 초원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자란데다 산지에서 직접 먹기 때문에 신선함이 일품이다.

말고기 코스요리나 육회, 샤브샤브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중산간을 여행한다면 단연 산채비빔밥이 인기 메뉴다.

고사리, 구좌 당근 등 청정 제주산 야채와 나물이 듬뿍 들어간 산채비빔밥은 영양만점인데다가 재료의 신선도가 좋아 맛도 좋다.

따끈한 밥 한 그릇에 산속 마을 구수한 인심은 덤으로 챙겨도 좋다.

제주관광공사 9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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