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8월20일 기준 제주시 지정해수욕장 7곳(협재,금능,함덕,삼양,곽지,이호,김녕) 이용객은 208만6776명, 서귀포시 지정해수욕장 4곳(중문,표선,화순,신양)은 38만3200명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310만명보다 약 100만명이, 서귀포시는 56만2300명보다 18만명이 감소했다.

제주시 협재, 함덕, 이호, 삼양에서 운영하는 야간해수욕장도 지난해 57만9850명에서 올해 35만4770명으로 줄었다.

제주시 해수욕장은 6월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협재,금능,함덕,이호 4곳은 6월24일 조기 개장하고 나머지는 6월28일, 서귀포시는 7월1일 개장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월1일~8월20일 올해 여름 평균기온은 26.2도로 평년 24.6도보다 1.6도 높았다.

6월 평균 기온은 22.1도로 평년보다 0.5도가 높았다. 7월은 28.4도(평년 25.7도), 8월 28.8도(평년 27.3도)로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폭염 일수는 12.5일(제주시 20일, 서귀포시 5일), 열대야 일수는 41.5일(제주시 43일, 서귀포시 40일)이다. 평년 폭염 일수 4.2일, 열대야 일수 24.4일보다 많았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와 일부 해수욕장의 조기 개장 등을 감안하면 이용객 감소가 더 눈에 띈다.

양 행정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도민과 관광객들이 폭염에 외출을 기피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 해수욕장 이용을 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시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 야외활동을 자제해 해수욕장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꼽힌다.

6월 기준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4만5000명.지난해 140만명에 비해 61%나 줄었다.

이와함께 지난 5월 악취를 풍기고 경관을 저해하는 괭생이모자반과 파래 등이 제주 해안을 덮쳐 이미지를 해친 것도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한편 해수욕장 이용객은 단위 면적당 인원을 세 해수욕장 넓이를 곱하는 '페르미 산출법'을 적용한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