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 1. 프롤로그
'좋은 일자리' 확보·특성화고 인식 개선 과제

[편집자 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취업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1제주는 10회에 걸쳐 '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를 주제로 고졸취업 성공시대 실현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최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6개 특성화고와 4개 일반고 특성화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도내 특성화고 취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월 기준으로 2016학년도 도내 특성화고 졸업자 총 1745명 중 488명이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19.7%, 2015년 19.6% 수준에 머물러 있던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6년 28.0%로 8.4%p나 오른 것이다.

관광 서비스업에 치중돼 있던 취업처의 질도 예년 보다 좋아졌다.

주요 취업처를 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제주도개발공사, 세무사 사무소, 군 부사관, 제주은행, 제주도청, 부산경마공원, 공무원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감정평가, 예금보험공사 등 다양하고 안정적이다.

취업자 488명의 80.1%인 391명이 정규직으로 취업한 점도 변화로 꼽힌다.

어려운 국내 경기와 감소하고 있는 일자리 채용 인원, 강화된 교육부의 취업 기준으로 전국 취업률이 제자리를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교육청 차원의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과 학생·학교 현장의 노력,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삼박자'를 꼽고 있다.

실제 이석문 도교육감은 취임 직후 읍·면 고교를 비롯한 특성화고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고교체제 개편을 제1공약으로 내세워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학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살려 도내 특성화고를 농·공·상업 계열 등으로 전문화시키는 한편,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현장학습, 경진대회 등의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는 방식이다.

이에 각 특성화고들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취업 동아리와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취업 캠프, 기업체 탐방 등의 다양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

앞서 도와 도교육청은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도내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지속적인 채용을 장려, 청년 조기 취업을 정착시켜 나가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도 4명(건축·토목·농업·수산), 제주도개발공사 22명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됐고, 산·학과 연계한 맞춤형 인력양성사업과 특성화고 청년 잡 페어(Job Fair), 싱가포르 서비스 전문가 양성과정 등도 활발히 추진됐다.
 

앞으로의 과제 역시 지역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취업처 확보다.

제주연구원이 2016년 말 발표한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 학과 재구조화 방향'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제주지역 2-1 직능수준(고졸 수준) 미충원 인원은 전국 최고 수준인 45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자리 유무를 떠나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수요 자체가 낮은 것으로 해석됐다. 고졸자 고용 수요가 높은 산업 분야의 일자리 상당 부분이 '좋은 일자리'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탓이다.

당시 제주연구원은 도교육청에 소득과 고용 안정성, 기업 이미지 등이 양호한 '좋은 일자리'를 취업과 연계시키는 전략을 세울 것을 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을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에 대한 각 취업처의 인식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일반계고 등에서 대학 진학에 매진하는 학생들 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 꿈을 키워 온 이들이 바로 특성화고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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