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 2. 제주특별자치도청
2012년부터 매년 4명씩 채용…'고졸취업' 확산 주도

[편집자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취업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1제주는 10회에 걸쳐 '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를 주제로 고졸취업 성공시대 실현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찍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주연 주무관(20·여)은 지난 7월31일자로 갓 수습 과정을 뗀 새내기 중의 새내기 공무원이다.

2016년 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도 고졸자 경쟁임용시험 일반농업 직렬에 지원해 올해 초 만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공무원증을 목에 건 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취업난에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 준비를 택했고, 특성화고인 제주고, 그 중에서도 농업·생명 분야인 관광그린자원과에 진학했다.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가족들의 영향으로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였다.

조경·원예·재배 등의 수업과 함께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자율학습을 하며 유기농업·종자·조경 기능사를 취득하는 등 직무 능력을 키웠다.

이 주무관은 "대학을 나와도 막상 취업이 안 되는 시대잖나. 진로 결정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했었다"며 "아직 많이 서툴지만 앞으로 업무를 잘 익혀 지역 농업인들에게 보탬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주무관 처럼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임용된 도청 내 '고졸 공무원'은 총 15명이다.

도는 2012년부터 매년 농업·수산·토목·건축 등 4개 직렬에서 1명씩 총 4명을 고졸 공무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필기·면접을 거쳐 2012년 2명, 2013년 3명, 2014년 4명, 2015년 2명, 2016년 4명이 각각 임용됐고, 올해도 최대 4명이 임용될 예정이다.

면면을 보면 모두 직무분야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이들이다.

특히 전문교과 전체 과목의 평균 성적이 B등급 이상이고, 이 가운데 50% 이상은 성취도가 A등급이다. 일반교과 평균 석차비율도 50% 이내 수준이다. 여기에 직렬에 맞는 가산 자격증도 기본이다.

도 공무원 채용 담당 정순 주무관은 "국어·영어·한국사가 아닌 각 직렬에 맞는 3개 과목에 대한 필기시험 후 평균 60점 이상인 응시자에 한해 면접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에서 출제하는 필기시험의 경우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고, 면접시험도 실질적인 부적격자를 거르는 수준이어서 응시자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이다.
 

도는 자체적인 채용 뿐만 아니라 출연기관과 산하기관 등 도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자에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고, 신규채용 시 20%를 고졸자로 채용할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2015년 열린 교육행정협의회에서 도교육청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한 이후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이의 일환으로 도는 도교육청과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특성화고 관계자들과 함께 분기별로 취업네트워크를 열어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취업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 우수인재 집중지도 프로그램, 특성화고 싱가포르 서비스전문가 양성과정, 특성화고 청년 잡 페어(Job Fair), 청년 드림(Dream) 취업박람회 등이 그 결과물이다.

도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송종식 계장은 "사실상 도내 특성화고와 특성화학과의 경우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가 적어 특정 업계의 직무 발굴 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계장은 "우선적으로 관광·환경·의료·교육 등 도내 핵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졸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효율적인 취업 연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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