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 제주의 동쪽 서귀포시 오조리 해안.

예전에 아름다웠던 백사장과 갯바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곳곳이 온통 구멍갈파래로 뒤덮여 있었다.

게다가 이 파래들이 겹겹이 쌓여 썩어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갯바위 가까이 내려가자 해안에 떠 밀려온 쓰레기와 파래들이 뒤엉켜 있었고 주위에는 파리들이 들끓고 있었다.

인근 카페 야외에서 해안 경치를 즐기던 관광객들의 표정은 이 같은 파래 공습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제천에서 친구들과 여행을 온 백모씨(24)는 “어제 펜션에 도착해 해안을 산책하다 파래로 덮혀 있는 것을 보고 이 곳으로 여행을 온 것에 많이 후회를 하고 있다”며 “특히 심한 악취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주대 씨그랜드센터가 발표한 '도내 해안변 파래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등 동부지역 13곳에서 총 1만2952톤의 파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수거량을 살펴보면, 2011년 1730톤, 2012년 1875톤, 2013년 1875톤, 2014년 1223톤, 2015년 2773톤, 2016년 3000톤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수거한 파래 3000톤 가운데 민간에서 활용한 것은 300여 톤이 전부다.

나머지 2700톤은 농가 퇴비용으로 무상 제공되고 있지만 발생량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 관계자는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동부해안을 중심으로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파래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도비 1억5470만원을 확보해 도 전역을 대상으로 '파래발생 원인규명 모니터링 및 처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는 지난 봄에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안을 덮쳤다.

지난 2월초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5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북서부 및 북동부지역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4418톤 중 99%인 4390톤을 민·관·군이 협업과 역할분담을 통해 7월 초 처리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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