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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무섭지 않아요”…생존수영 자신감 얻은 아이들[생생 학교체육] 2. 잎새뜨기 수영법 익히는 학생들
‘전국 최초’ 도지사·교육감·해경청장 맞손에 확산 기대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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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 마련이 전방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건강과 안전이 있는 학교 환경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생존수영교육과 학교스포츠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총 10차례에 걸쳐 체육교육 현장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11일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내 실내수영장에서 '잎새뜨기' 시범을 보이는 제주해양경찰을 지켜보고 있다. 2017.09.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양쪽 귀가 물 속에 잠길 때까지 편안하게 누운 채로 두 팔을 벌리세요.”

11일 오전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내 실내수영장에서 만난 삼성초 3학년 학생 30여명은 촉각을 곤두세운채 강사의 몸짓에 집중했다.

시범을 보이는 해경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놓고 양팔을 펴 무게중심을 맞추자 바깥에선 지켜보던 아이들은 ‘우와’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수영을 못해도 물에 떠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잎새뜨기’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론을 익힌 아이들은 “여러분도 할 수 있겠죠?”라는 물음에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며 차례대로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은 하나 둘씩 수영장 턱에 발을 걸친 채 몸을 눕혔고,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서서히 몸에 힘을 빼는 법을 익혀갔다.
 

11일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내 실내수영장에서 3학년 학생들이 제주해양경찰로부터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2017.09.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상기된 표정으로 수업을 마치고 나온 고승한군은 “물 속에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돼 더 이상 물이 무섭지 않게 됐다”며 “바다에 나가서도 무섭지 않도록 수업을 잘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밝힌 홍수민양은 “1학기에도 수영을 배웠는데 그때는 물놀이를 즐기는게 주였다면 이제는 물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두 수업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윤성현 제주해양경찰청장이 손을 잡고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창 바쁜 시간에 세 기관장이 학교를 찾은 이유는 생존수영교실의 체계적인 확대와 해양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윤성현 제주해양경찰청장이 11일 삼성초에서 ‘생존수영 등 해양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실내 체육관에 모인 3학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09.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이 자리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생존수영부터 해양레포츠까지 해경과 함께 안전이 담보된다면 학교에서 좀 더 그런(교육)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수영 및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도내 수영장을 적극적으로 지을 수 있게된 배경에는 도지사님이 도세 전출금을 1.4% 상향해줘서 시설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체육관을 새롭게 전면적으로 짓게 된다면 도와 협의해서 수영장이 들어가는 걸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는 4면이 바다인 해양문화 중심지인데 수영인구 비율이라든지 수영 관련 기반시설은 사실 좀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과거에는 안전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생존수영을 기본으로 하고 나아가 해양레저로 제주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기반시설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원 지사는 이어 “학교 내에 지어지는 다목적강당이나 체육관 시설에 지방비를 협력투자하고 학교 밖 수영장은 연차계획을 세워 빠른 시일 내에 기본 시설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면서 “기존 운영체계도 도민 수영에 맞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수영장들도 관중 스탠드 등이 국제 규에 맞지 않다보니 국제대회 유치에 애로점이 있는데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인프라 확충에 도가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해경 부활에 고마움을 표한 윤성현 제주해경청장은 “이번 협약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국민의 지지와 성원 없이는 제주해경이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체감하고 학부모가 공감하는 해경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청장은 이어 “앞으로 도내 전 초등학교 아이에게 스스로 생존하고 남을 구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끔 도울 것”이라면서 “바다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제주는 고립된 섬일 수밖에 없지만 물에 자신이 있는 아이에게는 제주 앞바다가 넓은 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해경이 2개월 정도 아이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쳤는데 최대 5개월까지 늘려서 시간과 역량을 투자한다면 제주 아이들이 바다를 사랑하고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인력 투입 등을 약속했다.

생존수영 확산을 위해 지자체와 지방교육청, 지방해양경찰청이 협력관계를 맺은 건 전국 최초인만큼 앞으로의 생존수영교육 추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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