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

9000종이 넘는 제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연과 공존하는 환경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1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연구원·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뉴스1이 공동 주최하고, 뉴스1제주본부가 주관해 제주시 칼호텔에서 열린 제2회 플러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창숙 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제주 미래 환경 지표,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기후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위기에 놓인 생물다양성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4만5295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에는 9787종이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4만종의 생물이 멸종하고 있으며 20년 이내 지구상의 생물종 약 10%가 사라질 수 있다고 김 소장은 경고했다.

제주에서도 식물 30종, 곤충 7종, 야생동물 42종, 해조류 1종 등이 멸종위기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한라산 구상나무도 최근 15년간 약 32%가 고사했다. 조릿대는 한라산을 뒤덮어 다른 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제주의 바다 수온은 최근 40년간 1.5도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어류가 늘어나 전체 어종의 51%를 차지하며 넒은띠큰바다뱀과 파란고리문어 등 일부 아열대성 어류는 다른 어종을 위협하고 있다.

김 소장은 도민들도 생물다양성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지난해 12월 도민 2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7.0%가 제주생물종 다양성 파괴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서서히 파괴 또는 위협받고 있다'는 응답은 44.1%에 달했다.

생물종 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52.1%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및 감소'를,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 29.6%, '환경오염' 27.0%, '침입성 외래종' 14.4% 등을 1순위로 꼽았다.

김 소장은 생물다양성 정책 추진체계 확립, 도민 인식제고와 교육 참여 활성화, 서식지 보전 관리 강화, 생물다양성종합관리관 설립,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약국에서 파는 약의 25%는 식물에서 추출하는 등 인류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계에서 식량, 물, 목재, 유전, 해산물 등 중요한 자원을 얻고 있다”며 “환경정책의 본질은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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