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형 제주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 제안
해양관광협력기구 조성 등 협력체계 필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인 21세기 해상실크로드와 제주지역 연계성 모색을 위한 교류협력체계 구축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크루즈산업의 협력 강화와 함께 가칭 해양관광협력기구 조성을 통한 관광협력체계 구축이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됐다.

정지형 제주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책임연구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해상실크로드 추진동향과 제주지역 연계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합친 새로운 개념이며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기해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이 중 해상실크로드는 중국이 세계와 경제무역 사이의 협력네트워크로 간주될 수 있으며, 중국과 각 국가 간의 협력관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국가 간의 복잡한 국제관계와 인문교류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주요 정책인 만큼 중앙 정부와 각 지역의 지방정부들이 참여하여 분야별·지역별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각 지방정부 또한 개혁과 더불어 지속적인 대외개방과 협력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있어 지역발전 및 협력 차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산업 등 관광협력 강화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크루즈산업 촉진을 위해 항구 수준 제고, 크루즈 관광 서비스산업 육성, 크루즈 선박 확충, 크루즈 관광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난 해상실크로드 연구기지의 리우 펑(Liu Feng) 주임에 따르면 하이난은 차별화된 크루즈여행상품 개발, 크루즈 추가 도입, 새로운 크루즈 노선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실제로 올해 싼야~베트남 하롱베이~다낭 노선 개통, 2018년부터 2019년에는 다른 성(省)과 연계해 싼야~오키나와~후쿠오카~제주 등 일본과 제주 및 대만 노선 개통, 2020년에는 싼야~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스리랑카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푸젠성 또한 ‘푸젠성 21세기 해상실크로드 핵심구 건설 방안’을 통해 푸저우와 취안저우의 해양노선 확대를 실시하고 있다.

푸젠~남중국해~인도양~유럽~아프리카의 서부노선, 푸젠~인도네시아~남태평양~남미의 남부노선, 푸젠~한국~일본~러시아~북미의 북부노선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따라서 제주는 단기적으로는 자매도시인 하이난을 기점으로 ‘환남해’ 크루즈 연계방안 모색을 통해 동남아시아 노선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인도~아프키카 서부노선과, 러시아~북미 북부노선에도 협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관광협력기구(가칭) 조성
 

보고서는 2016년 4월 중국과 유럽의 문화 관광 영역 교류협력을 위해 ‘유럽-중국 일대일로 문화관광위원회’가 벨기에에서 정식 발족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중국 해상실크로드 주요 지역과 제주 간의 단체장급 혹은 실무자급의 가칭 ‘해양관광협력기구’ 설립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향후 양 지역 간 해상 실크로드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상설 기구이자 관광 협력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과 제주는 자매도시이자 양 지역의 대표적인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하이난-제주 해양관광 협력기구 구축은 충분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해양관광협력기구는 양 지역 간의 관광마케팅, 상품 및 자원개발, 관광활성화 등 관광발전이라는 주제로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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