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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법이 아닌 생존에 집중…엄마의 마음으로 가르쳐요”[생생 학교체육] 3. 김수연 생존수영 강사 인터뷰
“턱없이 모자란 수영장 인프라 조속히 확충해야”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9.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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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 마련이 전방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건강과 안전이 있는 학교 환경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생존수영교육과 학교스포츠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총 10차례에 걸쳐 체육교육 현장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삼성초에서 생존수영 강사를 맡고 있는 김수연씨(38)가 19일 제주시 화북동 한 카페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9.19/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말은 생존교육이라고 하면서 영법위주로 가르치면 안돼요. 진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죠.”

19일 제주시 화북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생존수영 강사 김수연씨(38)는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강사는 삼성초등학교에서 운동부 지도자로 근무하며 도내 초등학교 3~4학년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김 강사는 “제주시내 초등학교 중 실내수영장이 있는 곳은 삼성초가 유일하다. 제주시 관내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삼성초까지 와서 교육을 받고 가야 한다”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알려주고 싶어도 수영장이 없어서 어렵다”고 턱없이 모자란 생존수영 인프라를 꼬집었다.

9살 아들과 7살 딸을 둔 김 강사는 수영강사이기 전에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며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딸 아이가 물 속에서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아이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뜨끔했다”며 “기본적인 영법뿐 아니라 생존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처음 초등학교 수영수업을 맡았던 5년 전까지만 해도 생존수영은 그저 ‘해양체험’ 수준에 불과했다고 김 강사는 말했다.

김 강사는 “1년에 이틀짜리 수업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웠다”며 “자녀를 키우다보니 생존수영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꼈는데 올해부터 생존수영교육이 의무화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수연 수영강사가 지난 1일 오전 삼성초등학교 수영장에서 제주시 광양초등학교 3학년 학생 40여명에게 생존수영 강습을 하고 있다. 2017.9.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하지만 여전히 자유형·배영같은 영법위주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강사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동지역 학생들은 10시간 생존수영교육을 받고 있지만 생존수영과 영법을 함께 배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며 “너울성 파도를 만났을 때 자유형으로 헤엄쳐나오긴 힘들기 때문에 일단은 살아남기 있는 수영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흔히 알려진 잎새뜨기만이 생존수영이 아니라 장애물을 넘는 것도 생존수영 중의 하나”라며 “물 속에 들어가기 전 이론교육도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학생이나 선생님 모두 생존수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교육에 임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교육을 토대로 직접 매뉴얼을 짜서 운영하고 있는 김 강사는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사교육으로 수영을 배웠던 아이들이 시시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는 생존수영교육 필요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교체육수업의 일부라는 인식을 갖고 선생님들께서 함께해주신다면 교육의 효과가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마다 실내수영장이 구비돼야 한다고 강조한 김 강사는 “학교 안에 수영장이 있으면 아무래도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생존교육 매뉴얼을 체계화해서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초의 경우 실내수영장이 구비돼 있다보니 학교측의 관심도가 높아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수심에 안전판까지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게 김 강사의 설명이다.
 

김수연 수영강사가 지난 1일 오전 삼성초등학교 수영장에서 제주시 광양초등학교 3학년 학생 40여명에게 생존수영 강습을 하고 있다. 2017.9.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처음에는 물에 발가락을 넣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아이들이 무서움을 떨치고 물 속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는 김 강사는 “깊은 물에 빠졌을 때도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나중에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울 때도 자신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소수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는 김 강사는 “강사 한 명당 30여명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집중적·심층적 교육육을 하기 어렵다”며 “잘하는 아이들만 끌고가는 게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이들을 위한 심층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생존수영교육이 앞으로 전 학년으로 확대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일시적인 정책으로 끝날 게 아니라 정말 평생 교육으로 갔으면 한다”며 “강사들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상식으로만 생존수영을 가르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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