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이 폭등하고 있는 제주에서 '조상 땅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서비스 신청자 수가 4년새 10배 가량 급증한 데다, 2016년에는 무려 100억원 대의 조상 땅을 찾아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주인공이 탄생하기도 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조상 땅 찾기' 서비스가 시작된 2013년 이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숨겨진 조상 땅을 찾은 도민은 모두 5087명이다.

이들이 찾은 조상 땅만 1만9628필지·1633만5128㎡에 이른다.

그동안 재산관리에 소홀했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조상의 토지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조상 명의의 토지를 찾아주는 행정서비스가 바로 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다.

이를 이용하려면 법적 상속권이 있어야 하고, 조상의 사망기록이 등재돼 있는 제적등본을 준비해 행정기관을 찾아야 하는 다소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신청자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3년 732명이었던 신청자 수가 2014년 978명, 2015년 3418명, 2016년 7667명으로 4년 만에 10배 가량 늘 정도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난달 말 기준 현재까지 6443명이 서비스를 신청, 2016년 신청자 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도민들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유는 급증한 땅값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실제로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2015년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무려 53필지·13만1460㎡ 규모의 선대의 땅을 찾았다.

도로가 포함돼 있는 데다 목장용지, 임야 등으로 조성된 땅이었다. 평당(3.3㎡) 30만원으로 계산하면 무려 119억5090만원에 이르는 가치다.

도는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 명의로 땅이 있는지 '조상 땅 찾기' 등의 서비스를 통해 찾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상땅 찾기 서비스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도민들의 미등기 토지, 상속 재산 관리 등에 도움을 주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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