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지앙용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제주물 세계포럼 주제발표

싱가포르가 '글로벌 워터 허브'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정책과 투자, 교육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휴 지앙용(Hu Jiangyong)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는 20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물산업 : 싱가포르의 육성정책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휴 지앙용 교수는 "싱가포르는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빗물을 저장할 땅이 없어 인근 말레이시아에 의존해 물을 수입해 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싱가포르를 물 자급국가로 만든 추진력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책과 투자, 교육을 주된 동력으로 꼽았다.

싱가포르는 1972년 '물 종합 계획(Water Master Plan)'을 첫 시행한 이후 국가개발부·주택개발위원회·환경부 등 부처 간 협의 아래 집수(集水) 중심의 물 관리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30~40여 년에 걸쳐 하천 정화와 저수지 통합, 물 보존세 도입, 재생수 생산, 토지 개발, 도시화 등의 정책으로 발전했다.

싱가포르는 이를 바탕으로 산업·서비스 부분의 외국인 투자를 적극 독려했고, 그 결과 2005년 50개에 불과했던 싱가포르 내 물 관련 기업 수는 2015년 180개로 10년새 3배 가량 증가했다.

휴 지앙용 교수는 "해당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탄한 성과를 보이며, 물 인프라 부문에서 총 2억7400만 달러 규모의 13개 해외 프로젝트도 성사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싱가포르 국립환경청과 환경학자들에게 커리어 발전 지원 장학금을 전달하고, 물 연구센터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등 꾸준히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 지앙용 교수는 "물에 대한 정책과 투자가 거둔 유·무형의 결과는 조그마한 싱가포르를 '글로벌 워터 허브'의 지위에 오르게 했다"며 "물은 생명을 지속시키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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