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물 세계포럼서 '제주삼다수 글로벌 진출 전략' 토론

제주삼다수와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연계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제무역연구원 소속 장현숙 박사는 21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 프로그램 가운데 '지하수 자원의 가치 창출 및 제주삼다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 지정토론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장 박사는 "세계 생수 시장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견인하고 있고, 이의 3분의 1 이상을 세계 4대 생수기업이 점령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생수시장에서는 국내 기업 브랜드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달리 생각해 보면 이는 지역 사람들이 지역의 물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물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을 최우선에 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박사는 "이 같은 마케팅의 핵심은 바로 이미지"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소비자들이 에비앙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것은 에비앙의 세세한 성분·효능이 아닌 프랑스·스위스의 청정 환경에 대한 이미지"이라고 덧붙였다.

장 박사는 "청정 제주와 제주삼다수의 이미지를 연계·홍보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제주삼다수가 타 브랜드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디찻 수린쿰(Adichat Surinkum)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 사무총장은 "제주삼다수의 청정성을 보증하는 독특한 대수층(帶水層·물을 함유하는 암석의 지층)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메시오 페레즈(Nemesio Perez) 스페인 카나리화산연구소 소장은 "제주삼다수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제주도와 제주삼다수 만의 고유한 특성·문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삼다수를 수출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 김기웅 수출영업팀장은 "제품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수출 패키지를 개발하고, 유통 측면에서는 기존 한인 슈퍼가 아닌 현지 메이저 유통을 직접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소중한 의견을 잘 반영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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