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제주]中.클린하우스 문제점 개선·장점 확대
쓰레기 배출·수거->재활용품 보관·관리 중점

[편집자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는 제주의 해법으로 자원순환사회가 제시되고 있다. 특히 기존 클린하우스의 장점은 확대하고 단점은 개선한 재활용도움센터(준광역클린하우스)가 자원순환사회의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1제주는 자원순환 모범 사례 등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클린하우스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제주의 대표적인 쓰레기 정책이다.

2015년 기준 도내 클린하우스는 2659개로 단위면적만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특정장소에 배출하고 수거하는 단순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만큼 수범사례로 인정받았고 쓰레기 감소에도 도움이 됐다.

도내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클린하우스 설치 전인 2001년 617.3톤에서 2006년 579.8톤으로 감소했다.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도 같은 기간 1.13kg에서 1.03kg으로 줄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클린하우스 도입효과 분석 및 운영개선방안'을 보면 350가구를 상대로 한 설면조사에서 클린하우스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45%, 불만족이 29%, 모르겠다 25%로 긍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2010년대를 넘어서면서 쓰레기 발생량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클린하우스 정책도 한계에 봉착한다.

클린하우스 주변에는 쓰레기가 넘쳐 길가에 쏟아지고 악취와 벌레가 꼬이는 등 거대한 쓰레기통이나 다름없게 변해갔다.

특히 재활용품 분류 배출과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초 취지도 점점 잊혀져갔다.

심지어 주거지 인근 클린하우스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클린하우스 업그레이드 버전, 재활용도움센터

제주도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와 함께 올해 7월 처음 선을 보인 재활용도움센터는 초기 준광역클린하우스로 불렸다.
 

기존 클린하우스의 문제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확대한 시설이다.

2016년 서귀포 천지동과 마라도에 시범 운영해 반응이 좋자 올해 18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도2동, 연동, 노형동, 대정읍, 아라동, 용담1동 등 현재 6곳에 설치됐고 12곳은 공사 중이다.

제주도는 2020년까지 재활용도움센터를 17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분리수거함과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갖춘 센터는 수거함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건물형이어서 비바람에 쓰레기가 날리는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요일과 무관하게 운영시간 안에라면 종류에 상관없이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버릴 수 있어 요일별 배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운영시간도 설치된 지역특성에 따라 탄력적이다. 상가나 유흥주점 등이 있는 밀집지역은 24시간 운영한다.

센터에 탁자와 커피자판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클린하우스가 쓰레기 배출과 수거에 중점을 뒀다면 재활용도움센터는 그 이름처럼 재활용품 관리와 보관에 비중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도우미가 상시 대기해 청결하게 관리하고 수거함 넘침의 주범인 포장용 종이상자는 따로 보관한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라 재활용품을 보관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점차 자리잡으면서 주민들이 센터에 배출된 재활용품을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다.

마을 단위로 바자회를 열어 책, CD, 부엌용품, 생활용품, 의료, 장난감 등 다시 쓸 수 있는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분위기가 정착된 일본 삿포로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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