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 맞아 '풍성'
거리퍼레이드·시극·물질재연 등…"해녀어업 보존·발전"

제10회 제주해녀축제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궂은 날씨 속에서도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다녀갔고, 구성 면에서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했다는 평이다.

지난달 30일과 1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해녀들과 함께 제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축제의 슬로건은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인 가슴 속에'였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휘파람 처럼 내는 소리를 말한다.

축제는 지난달 30일 구좌읍사무소에서 출발한 거리퍼레이드와 제주해녀문화의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기원한 소원지를 테왁(부표의 제주어)에 담아 전하는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어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유네스코 문화공연'이 열렸다.

무대에서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 놀이'와 하도리·고산리·대평리·한수풀 해녀들이 해녀의 삶과 애환을 노래로 표현한 '해녀문화공연', 반농반어 형태인 제주해녀의 생업활동을 재연한 '세화오일장 재연'이 펼쳐졌다.
 

특히 200년 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 살았던 해녀 금덕이 이야기를 시극으로 꾸민 제주시낭송협회의 '대상군 해녀 금덕이'는 축제의 백미였다.

아기를 낳고 사흘 만에 물질에 나섰다가 바다에서 정신을 잃은 해녀 금덕이가 바위에 걸려 목숨을 겨우 부지한 뒤 인근 바다에서 발견한 해산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눴다는 내용으로, 제주 해녀의 공동체 문화를 십분 보여줬다.

50여 명의 해녀들이 다함께 바다로 나가 수산물을 채취한 뒤 뭍으로 나오는 '해녀물질 재연'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 중 하나다.

또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위한 '해녀 굿', 전·현직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들어보는 '해녀 생애사 구술 토크쇼', 초·중학생 대상의 '해녀문화 생태관광', 고등학생들이 직접 마련한 '해녀기록전' 등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바릇잡이 체험, 광어 맨손잡기 체험, 일반인 해녀 물질 체험, 수산물 3D 프린팅, 펄러비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는 사전행사로 '해녀어업 보존·발전 포럼 및 전국 해녀 교류' 행사가 열려 전국에서 모인 출향 해녀와 해녀의 원조인 제주 해녀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애심 제주해녀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세계와 국가가 공인한 우수한 해녀어업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보전·발전시켜 나가는 장이었다"며 "해녀어업이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모두의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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