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 6. 보타리에너지㈜
최근 4년간 3~4명씩 채용…"도제문화 확산됐으면"

[편집자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취업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1제주는 10회에 걸쳐 '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를 주제로 고졸취업 성공시대 실현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빨리 추석 연휴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매일 현장에 나가기로 했거든요."

한림공업고등학교 전기과에 재학 중인 장우림군(19)은 지난 8월28일부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보타리에너지㈜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2018년 3월 정식 채용을 전제로 6개월 간의 실습 과정을 밟고 있는 그다.

회사로 출근한 지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장군은 현재 문서 작업과 현장 보조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부터는 100% 현장 업무만 맡기로 했다. 장군은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담임 교사와 가족, 이웃들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 한림공고에 진학한 장군은 누구보다도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했다.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의 평소 태도가 그랬다.

수업시간에 충실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성적관리를 하며 전기·기초제도 등 전공과목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교사·친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내 모범상과 효행상을 받는 등 품성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도내 기업 3곳이 실습을 앞둔 장군에게 1순위 채용 의사를 밝힐 정도였다. 이 가운데 한 곳이 현재 장군이 실습을 하고 있는 보타리에너지다.

장군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기반의 기업에 끌렸다"며 "채용 후에도 꾸준히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입대와 진학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기업 선택 배경을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보타리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장치와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2007년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사후관리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두각을 드러낸 보타리에너지는 이후 태양광 발전의 이상현상을 즉시 감지할 수 있는 '개별 무선통신 모듈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 시스템의 경우 조달청 우수조달제품 인증을 받았고, 김홍삼 보타리에너지 대표는 이를 계기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풍력 발전과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보수 관련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보타리에너지가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3명씩 특성화고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다는 점이다. 2014년 4명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명, 2016년 3명에 이어 올해도 3명을 채용했다.

기술 선진국인 독일처럼 젊은이들이 대학 진학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전문 기술을 익혀 도제(徒弟·기술인재)로 성장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김 대표는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이후에도 외부 전문 기술인력을 강사로 초빙해 각종 기술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이들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고 기술인재로 성장하려는 젊은 예비 기술인재를 위해 적극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며 "특히 젊은 예비 기술인들의 집합소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적극 노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보타리에너지는 그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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