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교장공모제가 지원자 미달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제주지역 초·중·고등학교 13곳 가운데 11곳(84.6%)에서 단독 응모가 이뤄졌다. 단독응모 비율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개 학교에서만 각각 2명, 4명이 지원했고, 3명 또는 5명 이상이 지원한 학교는 없었다. 사실상 교장공모제가 임명제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공모교장의 공모 당시 직책도 교감 8명, 교사 4명, 교육전문직 1명 순으로, 상대적으로 교장 승진을 앞둔 교감 숫자가 많아 아쉬움을 샀다.

오 의원은 "교장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도한 승진경쟁을 지양함으로써 교직풍토를 개선하고, 민주적 학교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도입한 교장공모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교육부 차원에서 면밀하게 실태조사를 하고, 교원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시민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내놓아 학교에 민주적 리더십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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