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대 마르 분화구 …주민 동의얻은 뒤 2018년 습지보호지역 신청

한반도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인 하논 분화구 복원 사업이 단계별로 추진된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일대에 걸친 하논 분화구는 면적이 126만6825㎡로 한반도 최대이자 유일한 마르 분화구다.

동서로 1.8㎞, 남북 1.3㎞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다.

화산체 중심에 형성된 원형 분화구에 소규모 분석구가 발단된게 특징이다.

분화구 직경은 1000~1150m, 깊이는 최대 90m, 습지 퇴적층 두께는 14m다.

하논 분화구는 5만년의 동북아 고식생·고기후 기록이 보전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다.

지형·지질적인 학술가치가 매우 높고 자연경관이 빼어나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는 '하논분화구 복원 발의안'이 의제로 채택되기도 했었다.

세월이 흐르며 원형이 대부분 사라졌고 근래 들어 사람이 거주하면서 환경훼손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5월 하논분화구 복원보전사업 TF팀을 구성,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450억원을 들여 5년간 단계별로 하논 분화구를 복원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단계로 제주도는 지난 8월부터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2018년에는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을 신청할 계획이다.

습지보전법에 따라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 또는 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지질하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어 사유지를 매입하고 식생복원사업과 쉼터, 탐방로 등의 부대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하논 분화구 복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공약인만큼 앞으로 국비 확보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분화구 면적 가운데 공유지가 1만2000㎡이고 사유지가 111만4000㎡로 90%를 차지해 복원 사업은 토지주들의 동의가 관건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토지주들의 동의없이는 복원 사업이 어렵기 때문에 토지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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