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주민설명회가 반대 측의 반발로 잇따라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제3자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제안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성호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17일 도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현 단장은 최근 도청 앞 단식농성 등 심화되고 있는 제2공항 갈등에 대한 도의 입장을 묻는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구좌읍·우도면)의 질문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현 단장은 "현재 반대 측에서는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관(官)이 하는 모든 설명회를 보이콧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오래가선 안 된다고 판단해 최근 반대 측에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에서 제안한 것은 관이 아닌 제3자가 주관하는 제2공항 토론회로, 반대 측과 국토부 등이 동수로 배석하는 사항"이라며 "이에 반대 측도 공감해 내부 검토 후 답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 단장은 "관이 '제 갈 길 간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반대 측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안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반대 측을 자극하는 행위를 배제하고, 진정성 있게 설득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갈등 해소를 위한 도의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앞서 지난 8월29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간담회'와 지난달 28일 서귀포시가 주관한 '제주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는 모두 반대 측의 반발로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현재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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