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던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례적으로 피감기관 공무원에 대한 도의원들의 칭찬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업무 연관성을 불문하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전국 최초로 지역 내 모든 버스에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통한 노희섭 도 ICT융합담당관이 그 주인공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고충홍 위원장(바른정당·제주시 연동 갑)과 손유원 의원(바른정당·제주시 조천읍)은 19일 제주도 기획조정실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ICT융합담당관실의 정책 추진 성과에 주목했다.

고 위원장은 발언대로 나온 노희섭 ICT융합담당관에게 "왜 발언대로 나오라고 했는지 짐작이 가느냐. 좋은 수범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 유치 경위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 담당관은 "지난 임시회에서 청소년 모바일 도박 중독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가 대표로 질의를 받았었다"며 "그 뒤로 저희 부서에서 교사, 중독 문제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인터넷 과몰입이나 게임 의존 등 도박과 유사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정신병리학적 문제나 범죄 연루 가능성 등과 연관돼 있었다"며 "업무를 다른 쪽으로 이관하려고 했었지만 용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노 담당관은 "당시 제주에 도박중독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총리실 산하 조직들과 협의하며 약 1년간 유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노 담당관이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관광 생태계 조성' 업무에 주목했다.

손 의원의 업무보고 요청에 노 담당관은 "도내 공공기관들이 독립적으로 서버실을 운영하다 보니 체계화된 운영체계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센터 설치를 위한 인력·조직체계 등 세부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이 "내년 8월26일까지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버스에 공공 와이파이를 개통시키겠다고도 했다"고 묻자 노 담당관은 "모두 완료됐고, 향후 관광지, 상업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ICT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왔다는 노 담당관의 발언에 손 의원은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향후 빅데이터 활용 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5년 개방형 직위인 ICT융합담당관에 임명된 노 담당관은 신세계 I&C TF 총괄팀장, SK M&C 팀장, 다음 커뮤니케이션 팀장, KT NexR 본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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