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 8. 헤어스케치
6년간 꾸준히 고졸 채용…"나이 아닌 자세가 중요"

[편집자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취업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1제주는 10회에 걸쳐 '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를 주제로 고졸취업 성공시대 실현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계를 누비며 미용 봉사를 하는 멋진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한국뷰티고등학교 토탈뷰티과에 재학 중인 김혜주양(19)은 오는 30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헤어숍 '헤어스케치' 본사점 출근을 앞두고 있다.

김양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많이 떨린다"면서도 "열심히 배워 하루 빨리 멋진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먼 미래에는 해외에서 미용봉사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김양은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응원 속 망설임 없이 미용계열 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뷰티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교육과정이) 적성에 잘 맞아 학교 생활이 즐거울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김양은 한국뷰티고 단일 학과인 토탈뷰티과에서 3년간 헤어·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을 종합적으로 익혔다.

헤어 디자이너로 진로를 결정한 뒤로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 아래 자격증 취득은 물론,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내 실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실무능력을 키웠다.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도내·도외 취업을 놓고 고민하던 김양이 도내에서 취업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여름방학 때 2주간 헤어스케치에서 했던 현장실습의 영향이 컸다.

분점 확대 등 높은 성장 가능성과 체계적인 직원 교육, 격식 없는 사내 분위기 등에 끌렸던 그다. 김양은 "제주를 벗어나지 않아도 충분히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며 "바라던 회사에 취업해 기쁘다"고 전했다.
 

올해 개점 22주년을 맞은 헤어스케치는 6년 전부터 매년 졸업을 앞둔 한국뷰티고 학생을 1~2명씩 채용하고 있다. 이는 연 채용인원의 10~20% 수준이다.

여기에는 미용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산·학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이 강하게 작용했다.

제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한 미용 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김기홍 헤어스케치 본부장은 "브랜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며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 미용인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헤어스케치는 1년6개월 과정의 자체 아카데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 근무와 커트·펌·염색 등 분야별 교육을 병행하고, 모델과 함께하는 헤어 시연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평균 3년 내외인 경쟁 업체 보다 교육기간이 짧긴 하지만 알찬 교육과정이다. 이를 거쳐간 기수만 19기에 이른다.

헤어스케치는 본점·본사점·노형점·로데호점 등 기존 4개 분점에 이어 2018년부터는 10호점을 목표로 도내에 분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프로페셔널한 미용인이 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면 나이 상관 없이 채용하고 있다"며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채용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특히 "제주의 우수한 인재가 육지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대형화·전문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헤어스케치의 목표"라며 "직원들이 충분한 급여와 복지로 높은 만족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제주 최고의 헤어숍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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