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서도 5언더파로 반전의 계기를 만든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바람을 잘 견뎠다"며 미소지었다.

안병훈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추가했다.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를 마크한 안병훈은 오후 1시 현재 카일 스탠리(미국)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라있다. 선두그룹과의 격차는 3타차에 불과하다.

안병훈은 경기 후 "메인스폰서 대회인만큼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한 라운드가 더 남았지만 내일도 잘 치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안병훈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앞선 이틀보다 훨씬 좋은 스코어를 내며 반등했다.

그는 "바람은 다스리기보다는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대회를 치르면서 바람을 많이 겪었는데, 처음에는 위축됐지만 이제는 그 경험 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어제, 오늘 역시 그 경험으로 인해 어렵지 않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또 "1라운드는 어제, 오늘에 비해 핀위치가 쉬웠다. 그린도 말랑한 편이었다"면서 "어제랑 오늘은 짧은 코스지만 바람이 부니까 확실히 어려워졌다. 핀위치도 어려워졌다. 정신줄을 놓으면 큰 실수도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 시즌부터 PGA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PGA투어 데뷔시즌이던 2016-17시즌에는 '톱10' 3차례를 기록하며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안병훈은 "첫 번째 목표인 카드 유지에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다만 7~9월에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는데, PGA 플레이오프 대회를 마친 뒤 5주를 쉬면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첫 시즌은 목표를 낮게 잡았는데 이제는 쳐본 코스도 많으니 좀 더 잘 쳤으면 좋겠다"면서 "첫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우승도 필요하다. 퍼팅 감각도 살아나고 있는만큼 꾸준히 잘 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