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를 이어간 김민휘(25)에게도 제주도 바람은 쉽지 않았다.

김민휘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한 개씩 기록해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찍은 김민휘는 카메론 스미스(호주),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했다. 공동선두 저스틴 토마스, 스캇 브라운(이상 미국·9언더파 207타)과는 세 타차. 마지막 날 역전을 노릴 만한 격차다.

김민휘는 경기 후 "말도 안 되게 고된 하루를 보냈다. 첫홀부터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세게 불어 플레이가 힘들었다"면서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치는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제주도에는 전날 2라운드보다도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변덕스럽게 방향이 자주 바뀌면서 선수들을 괴롭혔다.

김민휘는 "바람이 불면 모든 선수들이 샷 탄도를 낮추려고 노력한다. 오늘같은 경우는 그린 속도는 빠르고 바람은 세니까 더 어려웠다"면서 "평소 루틴대로 잘 안 되고 리듬도 깨졌다. 그래도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 실수가 적었던 것이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에 출전한 뒤 한국에 온 김민휘는 180도 달라진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습하고 덥고 공도 멀리나간다. 그래서 2, 3번 아이언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주는 연습 때부터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공을 낮게 컨트롤 해야하기 때문에 2번 아이언을 챙겼고 5번은 뺐다. 경기에서도 더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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