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 9. 위(WE)호텔
대학과 '일·학습병행제' 도입…1년새 직원 10% 고졸 채용

[편집자주]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취업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1제주는 10회에 걸쳐 '웰컴 특성화고, 인재여 오라'를 주제로 고졸취업 성공시대 실현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아서 멋진 호텔리어로 성장하고 싶어요."

제주 서귀포시 회수동에 위치한 위(WE)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승부씨(20)는 2016년 9월 입사해 연차로는 갓 2년차가 된 호텔리어 꿈나무다.

허씨는 입사와 동시에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호텔외식조리과에 진학해 현재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대에 진학한 또래들처럼 그도 21살이면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이처럼 허씨가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위호텔과 제주한라대의 연계 협력 덕분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대학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5일은 위호텔 식음료팀에서 일하며 담당 과장으로부터 틈틈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물론 실습교육도 정규 수업과 학점으로 인정된다. 허씨 입장에서는 사실상 일석이조인 셈이다.

허씨는 "몸은 고되지만 즐겁기만 하다"고 했다. 중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해 왔던 호텔리어에 한 발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졸업 후 중문고등학교에 진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의료관광과를 선택한 허씨는 고교 시절 커피 바리스타 2급, 조주기능사 등 외식산업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일찍이 선(先)취업을 결심했던 그는 고3 여름방학 때 위호텔에 지원해 입사를 확정지었다.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위호텔에서 '의료관광'인 전공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다. 위호텔에서도 이런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씨는 "빠른 취업으로 또래들 보다 많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고졸 취업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 대학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열심히 노력해 멋진 호텔리어가 되는 것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라의료재단이 2014년 2월 문을 연 위호텔은 의료기술과 자연환경, 휴양을 결합한 100실 규모의 국내 최초의 특1급 헬스리조트다.

지난 9일 독일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EU)의 에코경영시스템인 '이마스(EMAS) 인증'을 받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 걸맞게 위호텔 안에는 웰니스 센터, 뷰티 센터, 메디컬 스파 센터, 건강증진 센터 등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위호텔이 허씨와 같은 특성화고 졸업자를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취업예정자를 포함해 현재 위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특성화고 졸업자는 모두 9명으로, 이는 전 직원의 10% 수준이다. 1년새 조직체계상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대해 조미애 위호텔 총무팀 대리는 "전공을 마친 제주지역 대학 졸업자들이 육지부로 대거 취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학습병행제를 바탕으로 한 고졸 채용은 직원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과 함께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면서 구인·구직 미스매치와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대학 진학, 등록금 지원 등의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대리는 "더욱이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업무에 임해 주고 있어 관리자 입장에서도 참 고맙다"며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성화고 졸업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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