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또 조류 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중간 검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약 3~5일 후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긴급 방역조치로 우선 시료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가금류 91만여 마리(21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AI 바이러스가 저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즉시 이동제한이 해제되지만,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다음달 13일부터 재검사가 이뤄지고 향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돼야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도는 농가에서도 야생조류가 가금류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축사 내 그물망을 설치·보수하는 등 출입통제에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익천 도 동물방역과장은 "야생철새가 본격 도래하는 시기인 데다 최근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거점소독 시설 6곳을 설치·운영하는 등 주변 통제와 예찰, 소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는 지난 6일에도 야생 철새 분변에서 H5형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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