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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추자도 관광, 민‧관 손잡고 순풍 탈까”[위기의 추자도, 관광이 답이다-上]
관광콘텐츠 다양…스토리‧수익성 입혀 매력화 프로젝트 시동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1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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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구 이탈과 어획량 감소로 위기에 봉착한 ‘섬 속의 섬’ 추자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수산업에서 관광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추자도의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과 향후 과제를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24일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도 전경. © News1 안서연 기자

인구 이탈과 어획량 감소로 위기를 맞은 추자도가 ‘관광’이라는 옷을 입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제주에서 45㎞, 전남 해남에서 35㎞ 떨어진 지점에 있는 추자도는 바람이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과거에는 ‘후풍도(候風島)’라고 불렸다.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제주항에서 1시간 가량 배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다 보면 사람이 사는 섬 4곳(상추자도‧하추자도‧추포도‧ 횡간도)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섬 38곳을 품고 있는 추자도를 만나게 된다.

1980년대에만 해도 7000명 가량이 살던 이곳은 서서히 인구가 빠져 나가면서 2017년 11월 현재 1800여명선까지 줄어들었다.

제주 이주 열풍으로 제주시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유독 추자도만은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면서 도내에서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30.7%)이 됐다.

추자도의 산업구조는 수산업이 90% 이상으로, 과거에는 우리나라 참조기 생산량의 30~40%를 점유하며 호황을 이뤘으나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인해 2012년을 기점으로 수산물 위판량이 확연히 줄어들기도 했다.

추자도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자 관광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닻을 올렸다.

◇ ‘추자의 매력’…절경‧낚시포인트‧순례길 다양
 

상추자도 끝자락에 위치한 다무래미. 하루 두 번 간조때면 바다가 갈라지며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2017.11.26/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추자도의 거주 인구는 줄고 있지만 추자도를 찾는 관광객은 2014년 3만5588명에서 2015년 3만8862명, 2016년 4만547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추자도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일까.

추자도를 가장 사랑하는 이는 단연컨대 낚시꾼들이다. 섬 자체가 거대한 낚시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느 갯바위에 걸터앉아도 물고기 한 두 마리쯤은 거뜬히 잡히기 때문이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인 추자도는 낚시 포인트만큼이나 전망 좋은 곳이 많다. 주민들은 그 중 대표적인 10가지 절경을 꼽아 ‘추자10경’이라고 이름 붙였다.

제1경인 우두일출(소머리 모양 우두섬의 해돋이)부터 Δ직구낙조(직구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Δ신대어유(황금어장 신대에서 고기떼가 노는 모습) Δ수덕낙안(사자섬 절벽에서 기러기가 바닷속으로 내려 꽂히는 장면) Δ석두청산(석지머리 청도의 푸른 소나무) Δ장작평사(산양포구 장작지의 자갈 해수욕장) Δ추포어화(추포도 멸치잡이 어선의 불빛) Δ횡간귀범(횡간도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의 풍경) Δ곽개창파(관탈섬 곽개의 무심한 푸른 파도) Δ망도수향(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보름섬의 고향 그리움)까지.

하루 두 번 간조때면 바다가 갈라지며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다무래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나비론 절벽. (제주관광공사 제공) © News1

지난해 추자면 주민들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추자도를 이루는 수많은 섬들을 소개하고자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을 만들기도 했다.

고전 영화 ‘나바론 요새’ 속 절벽과 닮았다고 해서 나바론 절벽으로 불리는 이 구간에 만들어진 하늘길은 약 2㎞ 코스로, 파도소리를 노래삼아 마치 하늘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올레 18-1코스에 속하는 추자도는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걷다 보면 파도에 부딪히는 풍경들이 마음에 와 닿으며 왜 추자도를 최고의 경관으로 꼽았는 지를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추자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로 유배되던 정난주는 두 살된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 해변의 바위에 놓고 떠났고 이를 추자도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전해진다.

‘황경한의 묘’와 ‘눈물의 십자가’의 사연이 담긴 이 이야기는 한국천주교주교회가 발간한 ‘성지 순례 가이드북’에 소개되면서 천주교 성지순례지 111곳 가운데 마지막 코스로 신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 추자 매력화 프로젝트 시동…민‧관 의지 활활
 

황경한의 묘 맞은편 바닷길에 세워진 '눈물의 십자가'. 제주로 유배되던 정난주 마리아가 두 살된 아들 황경한을 이곳에 놓고 눈물을 흘리며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2017.11.26/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빼어난 절경과 망망대해에 펼쳐진 독특한 섬들의 군상, 여기에 낚시객들과 순례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추자도 주민들은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산업의 무게중심이 어업에서 관광으로 이동하면서 제주관광공사(JTO)는 추자도를 제주 섬관광의 성공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3개년 사업으로 ‘추자 관광 활성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JTO는 지난 2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7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섬 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를 공모, 최종 선정되면서 2019년까지 3년간 27억원을 확보했고 이 중 18억원을 추자도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추자도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통합홍보마케팅을 강화하는게 핵심이다.

주된 운영 방향은 Δ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Δ주민 주도성 마을사업 발굴 및 컨설팅 Δ향토 먹거리 상품 개발 Δ유휴시설 활용 관광객 편의시설 구축 등이다.
 

밤이 찾아든 상추자도. 2017.11.26/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JTO 관계자는 “추자도는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매력이 넘쳐 또 다른 제주 체험을 원하는 방문객들의 방문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관광 프로그램·콘텐츠 개발과 홍보 활성화 중심의 기획을 펼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관 중심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만드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면서 “추자도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주민 주도의 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생업과 연계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평생 추자도에 살았다는 한 주민은 “추자가 원래 전남에 속해있다 제주로 편입됐는데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해 서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었다”며 “처음으로 추진되는 추자프로젝트는 관광산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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