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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 허철 감독 "더 나은 세상 위한 동화 같은 영화"강정마을 아픔 다룬 '미라클 여행기' 후 3년 만의 제주行
'그리움' 다룬 동명연극 영화화…"제주 관객에 위로되길"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7.12.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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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제주CGV에서 영화 '돌아온다' 허철 감독이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12.14/뉴스1© News1

허철 감독이 영화 '돌아온다'를 들고 처음 찾은 지역은 역시 제주였다.

눈이 내리던 12일 오후 제주CGV에서 만난 허 감독은 무대인사를 앞두고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기분"이라며 다시 제주를 찾은 감회를 전했다.

3년 전에도 눈이 내리던 이맘때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미라클 여행기' 시사회를 열고 마을 주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던 그다.

'강정 책마을 10만대권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백수의 시선으로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수년간 갈등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을 담은 작품이기에 그랬다.

더욱이 이날 강정마을 주민 등에 대한 정부의 구상권 소송 철회 소식도 전해지면서 허 감독을 비롯한 '돌아온다' 제작진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한 10여 석의 좌석까지 마련해 둔 상황이었다.

허 감독은 "'돌아온다'는 전작에서 표현했던 한국 사회 기저의 상실감과 그리움을 위로하는 성격의 영화"라며 "짜여진 각본은 없었지만 마치 영화처럼 돌고 돌아 다시 제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고 옅은 웃음을 지었다.
 

영화 '돌아온다'의 한 장면.© News1

지난 7일 개봉한 '돌아온다'는 저마다 그리운 사람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시골 막걸릿집 단골들의 사연을 다룬 작품이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현판을 걸어둔 막걸릿집에 어느날 '주영'이라는 비밀스러운 여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36회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허 감독은 후배인 배우 리우진을 응원하기 위해 관람한 연극 '돌아온다'를 보고 벅찬 감동을 느껴 영화화를 결심했다. 5번이나 봤는 데도 매번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를 상실감과 그리움에서 찾았다.

그는 "관객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걸 보며 시대적으로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영화를 통해 상실감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며 위로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허 감독은 각색과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원작이 지닌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라는 매체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원작의 옴니버스 형식에서 벗어나 '주영'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변사장과의 관계를 메인 플롯으로 삼아 보다 유려한 구성을 꾀했다.

또 이황의(황의)·김곽경희(할매)·리우진(스님)·강유미(유미) 등 원작의 베테랑 연극 배우들을 조연으로 캐스팅해 원작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주연으로 김유석(변사장)과 신인 손수현(주영)을 캐스팅해 무게감과 신선함을 더했다.

그렇게 제작된 '돌아온다'는 올해 4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공식 초청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는 등 입소문을 모으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영화 '첫 영화 경쟁(1st Film Compteition) 부문에 공식 초청돼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영화 '돌아온다' 무대인사차 12일 오후 제주CGV를 찾은 허철 감독이 주연인 배우 김유석과 함께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2017.12.14/뉴스1© News1

'돌아온다'는 허 감독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다. 전작 두 편은 모두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한국 영화 제작의 현실을 담은 '영화판(2011)'과 강정마을을 주제로 한 '미라클 여행기(2014)'가 그것이다.

장르가 달라졌다고 해서 그가 영화에 담고자 한 가치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하나씩 꼽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교수와 연출자의 길을 걸어 온 그는 "대중으로부터 돈을 받는 지식인과 예술인에게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대의 상실감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제게 더없이 중요한 문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돌아온다'는 전작들처럼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 밑에 깔려 있는 상처와 불안감,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마치 동화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돌아온다'에 대해 '아름다운 영화'라고 한줄평을 내린 허 감독은 "재미와 메시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자부한다"며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민들에게 연말 따뜻한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돌아온다'는 제주지역의 경우 15일부터 올 연말까지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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