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제25회 성산일출축제’가 개막 2주를 앞두고 전면 취소됐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한영)는 지난 14일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청이 AI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15일 오전 도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한영 위원장을 비롯한 축제위원들은 행사 취소로 인해 지역경제에 파생될 여파를 토로하며 지난해에도 AI 문제로 인해 행사를 축소한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철새의 배설물을 통한 AI 양성반응 여부로 매번 축제의 전면취소를 요청하는 것보단 축제 개최에 따른 방역시스템 체계화를 통해 단계적 매뉴얼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일방적인 요청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방역당국이 서로 상생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 조성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안동우 도 정무부지사는 “1년 내내 수고스럽게 준비해온 축제위원회와 성산읍민들게 죄송하다”며 “국가 비상사태이고 세계적인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된 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축제위원회는 도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성산읍민이 다같이 경작한 한해 농사가 수확을 앞두고 폐작하게 되는 심정”이라며 “축제의 전면 취소를 결정하게 돼 그동안 수고와 관심을 기울여주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들게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성산일출축제 취소 여부와 상관 없이 25년간 이어온 새해 아침의 ‘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매년 12월 31일 열리는 성산일출축제가 취소된 건 2010년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취소 이후 두 번째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