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제주지역에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 고립 등 사고가 잇따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23㎝의 눈이 쌓였다. 제주시 아라동에는 6㎝,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1㎝ 정도의 눈이 내렸다.

현재 적설과 결빙으로 1100도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다. 5·16도로와 남조로, 제2산록도로를 오가는 소형차량도 체인을 감아야 한다.

다행히 전날 오후 5시 제주도 산간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8시에 모두 해제됐다.

다만 기상청은 중산간 이상 지역과 해안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지난 밤에는 강풍을 동반한 눈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34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서 빙판길로 인해 차량이 고립되는 등 제주시에서 고립사고 2건이 접수돼 현장조치됐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쓰러지고 가로수가 뽑히는가 하면, 인근 지역에서는 간판과 철재 문, 판넬이 고장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월동장비를 구비해 교통안전 등 각종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현재 제주도 남부·남동 연안을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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