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 차질을 빚는 등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까지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34.8㎝, 아라 6.1㎝, 유수암 11.7㎝, 서귀포 4.6㎝, 성산 4.1㎝ 등으로 기록됐다.

산간에는 전날 오전부터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이틀째 한라산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이외 제주도 전역에도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눈을 동반한 비가 함께 내리고 있다.

중산간 이상에는 간밤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노면이 얼어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축산단지~1100입구)와 5.16도로(제주대사거리~양마초소), 제1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비자림로(대천동교차로~5.16교래입구)와 서성로는 대형차량에 한해 월동장비를 갖추면 통행 가능하며, 남조로와 한창로, 제2산록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갖춰야 한다.

제주도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는 전날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 악화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38분쯤에서 서귀포시 광평리 평화로에서 미끄러운 길에 차가 멈추면서 15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5시35분쯤에는 제주시 용담2동에서 강한 바람에 렌터카 천막 구조물이 날아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에도 제주 곳곳에서 빙판길에서 차량이 멈추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20여건 가량 발생해 119구조대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전날에 이어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8일부터 이·착륙 방향으로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함께 강풍특보가 내려졌으며 11일 오전 8시35분을 기해 저시정특보까지 발효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5분 김포로 향하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무사히 출발하는 등 7시30분쯤까지는 정상 운항이 이뤄졌으나 그 사이 눈이 많이 쌓이면서 이후부터는 대거 지연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오전 8시33분부터 9시45분까지 가량 활주로를 폐쇄하고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에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겠다.

10일에는 호남지역 폭설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36편(출발 19편·도착 17편)이 결항되고 133편(출발 85편·도착 48편)이 지연 운항되기도 했다.

해상에는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제주도 앞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재 부속섬이나 육지를 오가는 소형 여객선은 전면 통제됐으며 일부 대형 여객선에 한해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2일까지 산지에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고했다.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3~8㎝의 눈이 내리거나 5~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해 기상특보상황을 긴급 전파하는 한편 제설장비와 동원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실시 중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월동장비를 갖추고 차량을 운행해달라”며 “중산간 이상 지역의 비닐하우스나 축사시설 등 시설물과 농작물이 대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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