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사흘째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심에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10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41건의 눈길 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29분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한경체육관 앞 사거리에서는현모씨(56)가 몰던 가스 운반트럭과 고모씨(44)가 몰던 활어 운반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활어 운반트럭 운전자 고씨가 빙판길에서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11시3분쯤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교차로에서는 관광버스와 제설트럭, 승용차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사고로 관광버스 출입문이 부서져 승객 30명이 한 시간 가량 차량에 갇혀 있었다.

오전 8시3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연미마을에서는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이모씨(54) 등 승객 15명 전원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기도 했다.

전날 밤 11시10분쯤 서귀포시 색달동에서는 정모씨(48)가 몰던 아반떼 렌터카 차량과 공항 리무진 버스 두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정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16분쯤에는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강원도 대표 테니스선수단이 타고 있었던 카니발 승합차와 2.5톤 트럭이 충돌해 박모양(17·여) 등 승합차 탑승객 4명이 경상을 입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인근 서귀포 방면 평화로에서는 15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모씨(23·충남)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 밖에 도내 곳곳에서 얼어붙은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축산단지~1100입구)와 5·16도로(제주대 사거리~양마초소), 제1산록도로, 명림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창로와 남조로(수망교차로 ~ 남조로교차로), 제2산록도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감고 운행해야 한다.

번영로(봉개~대천동)와 평화로(무수천~테디벨리골프장), 첨단로에서는 소형 차량만 체인을 갖추면 된다.

기상청은 12일까지 낮까지 산간지역에 5~20㎝의 눈이 쌓이고, 나머지 지역에는 2~5㎝의 눈 또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해 기상특보상황을 긴급 전파하는 한편,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월동장비를 갖추고 차량을 운행해 달라"며 "중산간 이상 지역의 경우 시설물과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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