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 한라산에 40cm 이상의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중산간 도로 등 도내 주요도로 곳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44.7㎝, 성산 22.5㎝, 아라 16.2㎝, 유수암 15.0㎝, 제주 6.6㎝, 서귀포 4.5㎝, 추자도 4.4㎝, 고산 2.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산간지역에 5~15㎝의 눈 또는 비, 산간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1~5㎝의 눈 또는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오전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눈 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발달해 지역에 따라 짧은 시간 눈이 강하게 내리며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최저기온 역시 제주 -2.3도, 서귀포 -3.0도 등 영하권인 가운데 한라산 윗세오름의 최저기온이 -14.7도까지 내려가는 등 산지에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이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현재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전날 보다 차량 운행 통제 범위가 보다 확대된 상태다.

1100도로(축산단지~1100입구)와 5·16도로(산천단의료원~양마초소),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번영로(봉개~대천동)와 평화로(무수천~테디벨리골프장), 한창로, 남조로(수망교차로~남조로교차로), 첨단로, 애조로, 일주도로에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비자림로(대천동교차로~5.16교래입구)와 서성로, 명림로에서는 체인을 감은 대형차량만 운행이 가능하고, 소형차량의 경우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해 기상특보상황을 긴급 전파하는 한편,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월동장비를 갖추고 차량을 운행해 달라"며 "중산간 이상 지역의 경우 시설물과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 동부와 산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서·남·북부에는 대설주의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연안 제외), 남해 서부 먼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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