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점차 잦아들면서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풍랑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산지에 발효됐던 대설경보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로 대치됐다.

쌓였던 눈도 많이 녹아 오후 4시10분 기준 현재 주요지점 누적 적설량은 아라 19.2㎝, 유수암 17.3㎝, 성산 15.0㎝, 제주 5.0㎝, 추자도 3.1㎝, 고산 1.5㎝, 서귀포 0.1㎝ 등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가끔 눈이 오다 그치겠으나, 산지에는 산발적으로 눈이 내리면서 쌓이는 곳이 있어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전날 활주로가 세 차례나 폐쇄되며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국제공항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전체 운항 계획편수 490편 가운데 156편(출발 79편·도착 77편)이 정상 운항됐다. 나머지 291편(출발 150편·도착 141편)의 운항도 이날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밖에 43편(출발 26편‧도착 17편)이 결항되고, 192편(출발 115편‧도착 77편)이 지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후부터 점차 기온이 오르며 운항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

전날 결항으로 이날 출발할 예정이었던 7000여 명 가운데 몇 명의 체류객이 현재까지 공항에 남아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운항된 항공편은 체류객 이 외에 정기운항편 승객도 있어 정확한 체류객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도는 '공항 체류객 보호·지원 매뉴얼'에 따라 지정하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중 전날 발효한 심각 단계를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관심 단계로 낮췄다.

심각 단계는 심야 체류객이 1000명 이상, 관심 단계는 심야 체류객이 없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상특보가 해제되는 등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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