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도시활력 증진과 균형발전을 위해 문재인정부가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막을 올렸다.
노후 주거지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정비하고, 구도심을 지역의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사업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유도해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뉴스1은 1차년도 사업지로 선정된 전국 68곳 가운데 14곳을 간추려 밑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있고, 미래 청사진,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등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이틀에 걸쳐 싣는다.

제주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역인 신산머루는 일도2동 1029~156번지 일원을 일컫는다.

사업면적은 4만5616.36㎡, 인구는 646명 304가구다.

제주시 원도심 남동쪽에 위치한 신산머루는 북쭉 동문시장이 사회·경제적 기반이었고 남쪽에는 제주의 대표적 먹거리인 국수거리가 있다.

원도심이 쇠락하면서 신산머루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고 거주 인구의 대부분도 고령화돼 초고령 마을로 분류됐다.

또 30년 이상 건축물이 74%이상, 20년 이상 건축물은 89%이상이며 좁고 경사가 있는 골목 등 낙후도가 매우 높아 주거환경 재생이 시급한 지역이다.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4m 이내 도로가 많아 화재 등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힘들어 재난 발생우려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은 경로당 1곳뿐이고 공원이나 기타 녹지공간등도 전무하다.

일도초등학교 가로주변에 소매점 4곳과 식당1 곳 이외에는 별다른 경제활동도 없는 상태다.

실정이 이렇고 원도심 재생지구와도 인접해 있지만 원도심 재생사업 대상에서는 제외돼 별도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제주시는 설명했다.

'곱들락(곱다는 의미하는 제주어) 신산머루 만들기'는 국비 50억원, 지방비 33억원 등 83억원이 투자되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다.

제주시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복지 실현', '주민 자발적 주택 정비유도 및 유지관리', '지역 거점공간 활용을 통한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 공동체 마을'을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사업은 크게 주택정비, 복합공공시설 및 임대주택, 골목길 보행환경 개선, 안전환경개선, 교육환경개선, 공동체 거점 조성 등으로 나뉜다.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자율주택정비사업은 8억6400만원을 들여 지하1층과 1층은 공용주차장과 공동이용시설, 2~4층은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임대주택을 제공해 침체된 마을에 젊은 층 인구를 유입, 활력을 불러일으킨다는 목표다.

주택정비사업은 17억원을 투입해 무허가 건물과 슬레이트 지붕 등 노후 건축물과 빈집 등을 정비하고 수리해 지역 슬럼화를 막고 마을의 이미지와 경관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환경과 생활 편의성도 대폭 개선된다.

마을안길 647m, 돌담과 담장 200m 등을 정비해 좁은 골목길과 경사로 등 열악한 보행 편의를 개선해 보행자 중심의 마을로 만들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도로에는 소화전과 소화기를 추가 설치한다.

신산머루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일도초등학교 도서관은 마을 도서관화해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이용한다.

공원 1곳(377.5㎡), 공동 텃밭 2곳(137.5㎡, 261.5㎡)을 조성해 마을에 부족했던 녹지와 쉼터를 제공, 주민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다.

고령층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기존 경로당을 증개축, 노인돌봄센터와 복합커뮤니티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계획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신산머루가 속한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서 노인회, 통장협의회, 장애인지원협의회 등 지역 13개 단체, 그리고 지역주민과 전문가로 꾸려진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지역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찾으며 적극적으로 사업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제주시는 2016년 12월12월부터 수차례의 사업설명회, 주민설명회, 현장조사, 주민교육 등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달 중에는 전문가와 활동가들로 구성되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민과 관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며 계속해서 주민들의 요구를 살핀다.

시는 상반기 안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뒤 승인을 얻으면 올해 하반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시 도시재생과 유화진 계장은 "지역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을 통해 노후주거지를 정비하고 지역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구축, 쇠퇴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살고 싶은 마을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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