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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감귤 팔면서 마케팅 공부하는 육지 대학생들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8.01.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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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의 '워킹홀리데이 장학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구한의대학교 학생이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만든 감귤청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글제문 제공) © News1

도시 청년들이 제주 서귀포의 시골 마을에서 진로 역량을 키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청년 공동체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이하 글제문)’은 지난 1월부터 국내 최초로 ‘워킹홀리데이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상도부터 시작해 서울, 전라도 그리고 미국, 대만, 홍콩,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세계 곳곳의 청년들을 끌어 모아 일손이 부족한 제주 대정읍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글제문은 더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학 맞춤형 진로역량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 스스로 농산물을 수확하고 판매까지 마케팅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하고, 숙박시설 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글제문과 손을 잡은 학교는 ‘대구한의대’다.

취지에 공감한 대구한의대는 자체 진로개발장학금 예산 6000만원을 편성해 총 120명(1인당 장학금 50만원)을 선발, 지난 1월 3일부터 매주 20명씩 글제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간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글제문 캠프에 머물면서 15만원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항공편 등 교통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농산물을 수매하거나 직접 수확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에 나선다.

상모리 마을회에서 글제문에 맡겨 운영되고 있는 농산물 직판장 ‘알뜨르 농부시장’에서 톡톡 튀는 마케팅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투브를 활용해 타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단순하게 늘어놓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익살스러운 홍보문구와 버스킹 공연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재치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다보니 이제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
 

(글제문 제공) © News1

이뿐만이 아니다. 워킹홀리데이나 제주 한달살이를 꿈꾸는 이들을 겨냥해 빈 숙박시설에 콘텐츠를 입히고 홍보전략을 짜보는 것도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의학 전공자의 경우 한의학 체질에 따라 한달 간 건강한 차 만들기, 힐링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만들고, 식품조리학 전공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청 만들기를 기획하는 등 전공별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기획된 프로모션 수익 일부분은 학생들에게 커미션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진로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홍 교수는 “도시 청년들이 농촌에서 도전을 통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하게 됐다”며 “진로가 결정돼 있든 결정돼 있지 않든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진로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이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신청해서 놀랐다. 아마도 제주도라는 특수성이 있는데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제문 제공) © News1

참가 학생들은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장사의 원리를 알았다”, “장사가 별 게 아닐라고 생각했는데 고객과의 트러블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제가 돌아가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관광을 전공하고 있는 한 학생은 “진로개발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이론적인 강의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제 머릿속에만 있던 마케팅 이론들을 직접 적용해볼 수 있어서 학업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며 또 다시 참가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창근 글제문 이사장는 “기존에 진행했던 워킹홀리데이와 달리 대학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참여 대학생들의 진로개발도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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