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대 여성 관광객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도주 당일 경찰과 맞닥뜨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게스트하우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26‧여)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리인 B씨(33)는 도주하기 6시간 전쯤 경찰과 맞닥뜨렸다.

지난 10일 오전 10시45분쯤 실종 신고를 받고 탐문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이날 오후 1시10분쯤 A씨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

내·외부를 살펴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장을 보고 돌아오던 B씨와 마주쳤다.

당시 B씨는 A씨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로 일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을 당시 B씨가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다”며 “탐문수사 과정에서 A씨가 나간 시간과 들어온 시간, 차량을 타고 왔는 지 여부 등을 물어봤는데 태연하게 모두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B씨는 이날 오후 8시35분 제주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육지로 도주했다.

경찰은 B씨가 고향에 숨은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 경찰과 공조해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공개수배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낮 12시20분쯤 제주시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A씨(26·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는 누군가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30분쯤 울산에서 제주에 입도해 게스트하우스에 숙박 중이었다.

그런데 10일 A씨의 가족으로부터 “A씨가 8일부터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이튿날인 11일 오후 12시20분쯤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직원 등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경찰은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관리인 B씨가 연락이 두절된 점 등을 토대로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