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2일 5명이 중경상을 입은 남원하수중계펌프장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도지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안전 관리 준수 여부 등을 규명해 행·재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밀폐 공간 공사 등의 제도적 개선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사고 당시 공무원과 근로자들이 산소마스크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정에 따라 밀폐된 공간은 작업을 하기 전 송풍기로 환기시키고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뒤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야 한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3시14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하수중계펌프장에서 공무원 부모씨(46) 등 5명이 3m 깊이 맨홀 안에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배관 해체 작업을 하려고 먼저 맨홀 안에 들어간 근로자 김모씨(34)가 질식해 쓰러지자 공무원 부씨 등이 구하러 들어가면서 인명피해가 늘었다.

김씨 등 4명은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상태지만 부씨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석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부씨가 긴박한 상황에서 동료를 구하려다보니 미처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고 맨홀 안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20일부터 3월19일까지 28일간 민간업체에 1900만원을 주고 마을하수를 모아 남원하수처리장에 보내는 펌프장 보완 공사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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