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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초등학교로 승격…제주 더럭분교의 기적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8.03.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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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더럭초등학교에서 열린 '더럭초 본교 승격 및 교명 현판식'에서 더럭초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8.3.2/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무지개빛 건물로 유명한 제주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가 이주 열풍 등에 힘입어 22년 만에 본교(本校)인 더럭초등학교로 승격됐다.

더럭초는 2일 학교 운동장에서 개학·입학식과 함께 본교 승격 기념식 및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강성균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 장승심 더럭초 교장을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장, 더럭초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더럭초 승격을 축하했다.

행사는 더럭초 승무북 동아리 '더럭 행복 두드림 나르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와 격려사, 축사, 감사패 수여, 전교생 소망 연 띄우기, 교명비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경과보고에 따르면 1946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 하가국민학교로 처음 문을 연 더럭초는 1949년 4·3사건으로 학교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해 즉시 복구해 1951년 제1회 졸업생 18명을 배출했다.

1954년에는 마을 고유지명을 딴 '더럭국민학교'로 교명을 바꿨고, 이후 나날히 발전해 1979년에는 전교생이 358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농촌 인구 유출로 학생 수가 점차 줄어 들어 1996년 애월초 더럭분교로 격하됨과 동시에 병설유치원 마저 폐원됐다.

1999년에는 졸업생이 1명 뿐이었고, 2009년에는 전교생이 17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더럭초등학교에서 열린 '더럭초 본교 승격 및 교명 현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2018.3.2/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이랬던 더럭분교가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건 2012년부터다. 삼성전자가 '고화질(HD) 슈퍼아몰레드 컬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교 건물을 무지개색으로 칠한 뒤 교정에서 휴대폰 광고를 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마을 주민들과 행정당국의 노력으로 2014년에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주변에 20세대의 공동주택이 건립됐고, 제주 이주 열풍 등으로 학교 일대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럭분교 학생 수도 덩달아 늘었다. 최근 5년간 더럭분교 학생 수를 보면 2014년 59명, 2015년 76명, 2016년 78명, 2017년 97명, 올해 108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더럭분교 학부모·교직원과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더럭분교발전위원회'는 2017년 10월 도교육청에 더럭분교 본교 승격을 공식 요청했다.

도교육청도 늘어난 교육 수요에 맞춘 안정적인 교육활동이 필요한 상황과 주민들의 본교 승격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더럭분교의 본교 승격을 본격 추진했다.

장승심 더럭초 교장은 "72년 전통에 빛나는 더럭초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교육 실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초저출산의 위기 속에서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결실"이라며 "우리가 함게 만든 이 희망을 가득 안고 더럭초의 꿈과 가능성을 더 큰 행복으로 최선을 다해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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