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제주역사 편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10까지 제주 아스타호텔 및 도내 일원에서 ‘탐라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도가 주최하고 제주학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일본에서 발굴된 탐라 유물인 탐라복(耽羅鰒)과 도라악(度羅樂)을 통해 탐라 대외교류의 한축인 일본과의 대외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전경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탐라문화의 생태주의와 국제주의: 반성적 재창조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스시야마 히로시 나라문화재연구소 특임연구원과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와타나베 아키히로 나라문화재연구소 부소장이 각각 ‘고대일본과 탐라와의 교류’, ‘고고자료로 살펴본 탐라의 대외교류’, ‘탐라복을 둘러싼 탐라와 일본의 교류’를 주제로 발표한다.

또 8세기 일본 궁중음악 중 외래악의 한 형태로 존재했던 ‘도라악’과 관련해 현행복 제주문예진흥원 원장, 나이토 나라국립박물관 학예부장, 오창명 제주국제대학교 교수의 발표도 마련됐으며, 강은영 전남대학교 교수와 이유진 숭실대학교 강사의 종합토론도 준비됐다.

도에 따르면 ‘탐라복’이라는 글자의 존재는 일본 나라(奈良) 평성궁적(平城宮跡) 터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목간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떤 경로로 고대 일본의 목간에 기록됐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이 탐라문화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종달리 어촌계와 해녀박물관 현지답사도 이뤄진다.

도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계기로 일본에 산재한 탐라유물의 한일 공동연구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주역사 재정립함으로써 제주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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