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의 관광지 주식 보유 관련 의혹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당내 '원팀(One Team)' 경선운동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불씨를 지핀 건 박희수 예비후보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 예비후보를 향해 최근 야권에서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제주유리의성 주식 보유 관련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의혹 해소야 말로 투명하고 멋진 경선의 출발점"이라며 Δ도의원·의장 재임 중 ㈜제주유리의성 주식 투자 및 감사 겸직 Δ감사 재직에 따른 급여 규모 Δ보유 주식의 백지신탁 이행 여부 등을 공개 질의했다.

이에 문 예비후보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승리를 위해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원팀' 경선운동을 제안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민주당 '원팀' 경선운동은 공정한 경쟁과 경선 결과 승복, 지역발전을 위한 협업 등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같은 당 경쟁후보 간의 인신 공격은 아프다. 공격이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도민과 지지자들를 보기가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후보의 정치적 소신과 제주의 미래비전에 대한 확인과 점검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우남 예비후보는 5일 정책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문 예비후보의 '원팀' 제안에 대해 "그간 후보간 인신공격은 없었다"면서 "특히 '원팀'은 이미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이 각 예비후보들에게 제안한 내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공개 질의에 같은 입장"이라며 "문 예비후보는 '원팀' 제안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안에 대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낸 문 예비후보를 향해 "청와대의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면 밝히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지금 중요한 것은 청와대 검증이 아니라 도민·당원들의 검증"이라며 거듭 답변을 촉구했다.

반면 강기탁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예비후보의 '원팀' 제안은 객관적 사실 검증을 피하려는 정치적 꼼수"라며 문 예비후보의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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