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주 우도 떠돌이 개들이 중성화 시술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5일 제주도의회에 이 같은 내용의 '우도면 견(犬) 중성화 시술 사무의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은 제주도 수의사회에 위탁해 제주시 우도면에서 개 중성화 시술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비는 연간 3000만원으로 추계됐다.

현재 우도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견주들이 풀어놓은 개 또는 관광객에 의해 버려지는 유기견 등이 서로 짝짓기를 하면서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우도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는 2016년 154마리, 2017년 202마리로 1년새 31% 증가했고, 유기견 포획 건수도 2016년 6마리, 2017년 92마리로 1년새 153% 늘었다.

문제는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에는 18명, 2017년에는 13명이 우도 내 해수욕장이나 마을안길 등에서 떠돌이 개에 물려 치료를 받았고, 떠돌이 개들이 경작지를 파헤치거나 그 위에서 뒹굴면서 우도 특산물인 땅콩 등 농작물도 훼손되고 있다.

이에 도는 우도면에 있는 유기견을 포획한 뒤 중성화 시술을 시행함으로써 개 개체 수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간 시술 대상은 100마리 이내로 정했다.

도가 제출한 이번 동의안은 14일 개회하는 제359회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돼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도는 도의회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3월말 도 수의사회와 협약을 체결해 4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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