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이 제주대 교수들의 잇단 제자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 총장은 6일 제주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과 대책의 책임이 있는 대학의 장으로서 이 일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번 일련의 의혹을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으로부터 찾아내는 책임 있는 자세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앞으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교원 전원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규정에 따라 엄격하고 단호하게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관련 규정과 조직의 전면적인 검토를 전제한 가칭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약속했다.

송 총장은 "그동안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핑계 삼아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했다"고 재차 사과하며 "1차 피해구제와 2차 피해예방은 물론, 추후 재발방지 방안을 찾아 신속하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대학 구성원과 도민에게 "대학의 잘못에 대해 회초리를 드시되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대 사범대 교수 A씨(53)와 제주대 경상대 교수 B씨(44)는 각각 학내 연구실과 차 안 등에서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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