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과 현직 제주시장이 쓰레기(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9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일별 배출제는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를 앞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앞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쓰레기 배출시간을 늘려 수거시간이 늦어지면 수거와 배출이 겹치면서 재활용품과 쓰레기가 섞이고 다시 쓰레기량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고 시장은 "요일별 배출제로 폐비닐과 병류 등 재활용품 수거가 급증해 재활용처리업체의 처리 한계를 넘어 천천히 반입해달라고 요청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고 시장은 "요일별 배출제 도입 이후 소각매립 쓰레기 발생량이 12% 줄고 재활용품은 18% 증가했다"며 "24시간 배출이 가능한 재활용도움센터를 확대해 시민불편을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고 시장의 기자회견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도지사 예비후보가 발표한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 공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예비후보는 요일별 배출제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쓰레기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 도민들 집안에 쌓여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방훈 도지사 예비후보도 같은 공약을 하는 등 요일별 배출제가 6·13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고 시장은 "지금 쓰레기 수용능력 등을 고려했을때 요일별 배출제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생각이지만 정치권은 나름대로 주장과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차원이지 이번 기자회견이 정치권에 관여하거나 (도지사 예비후보들에게)공격 또는 반대를 피력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시가 2016년 12월말 도입한 요일별 배출제는 요일과 시간을 정해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배출하는 제도다. 현재 배출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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