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만히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어요. OTA를 적극 활용해 끌어와야죠.”

오는 15일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OTA트래블마트 in 제주’ 추진위원장을 맡은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14일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관광산업을 이끌고 있는 O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OTA는 Online Travel Agency(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의 줄임말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호텔이나 항공 등 여행 관련 상품의 온라인 예약과 결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글로벌 OTA로는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이 있다. 중국은 씨트립, 일본은 라쿠텐트래블, 대만은 웅사, 홍콩은 EGL, 한국은 야놀자 등이 잘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제주 관광사업체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OTA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마련했다고 홍 위원장은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제주도 관광 실태조사를 보면 관광객 90% 이상이 여행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얻고 있고 예약이나 상품 구매도 대부분 OTA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공적기관에서 OTA 활용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시장 규모나 추세에 비해 아직은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적기관이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개별 관광사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라면서 “OTA 루트를 통한 풀뿌리 마케팅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OTA 바이어들을 직접 제주로 초청하게 됐다는 홍 위원장은 “관광공사나 관광협회가 사업체와 함께 해외 박람회에 가기도 하지만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데다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바이어들을 제주에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업체들이 셀러로 참여해 바이어와 직접 상담을 하게 되면 좀 더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바이어들은 냉정하기 때문에 사업체가 갖고 있는 약점이 무엇인지, 매력적인 상품이 되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파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홍 위원장은 “중소기업이나 창업기업은 OTA 필요성을 알아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고 바이어를 만나고 싶어도 기회가 쉽사리 생기진 않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상담을 받고 상품을 진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OTA 수수료 부담과 관련해서는 “수수료 부담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수수료를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사업체들은 당장 고민이 마케팅 비용인데 OTA로 접근하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수금에 대한 우려가 적은 것도 긍정적인 면”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중국 최고의 여행 예약 사이트인 ‘씨트립(Ctrip)’도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홍 위원장은 “씨트립에서 제주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다가 사드 문제로 올스톱됐다. 취소가 아니라 홀딩 상태이기 때문에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중국 아웃바운드 50% 이상이 개별관광객으로 이들을 겨냥한 매력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호텔쇼'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OTA 바이어는 투지아, 씨트립, 웅사(대만), 신신(대만), EGL(홍콩), 홍타이(홍콩), Wing on(홍콩), 라쿠텐트래블(일본), Evolable Asia(일본), 티켓몬스터, 인터파크, 호텔패스, 여행창조, 웹투어, 데일리호텔, 호텔조인, 호텔타임 등이 참여한다.

16일에는 함종규 익스피디아 코리아 본부장이 ‘글로벌 OTA 활용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김성익 쿠팡 서비스 사업부장과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협회장 등의 현실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도내 관광사업체는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064-740-6043, 6047)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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