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토지 경매 낙찰률이 6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84건의 물건 가운데 39건이 낙찰돼 46.4%의 낙찰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낙찰율(39.7%)에 비해서는 높지만 대구(51.6%), 전북(47.9%), 인천(47.1%) 등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평균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92.5%) 대비 10.4%p나 하락했다. 이는 광주(97.8%)와 서울(87.6%), 부산(83.3%)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 낙찰가율이 96.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용도별로 보면 낙찰가율이 가장 떨어진 것은 ‘업무·상업시설’이다.

8건의 경매 물건 중 5건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이 68.5%로 나타나 전월(90.6%) 보다 22.1%p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의 경우 60건 중 22건이 낙찰되면서 36.7%의 낙찰율을 기록했다. 낙찰율이 30%대를 기록한 건 2011년 7월(39.6%) 이후 6년7개월 만이다.

낙찰가율도 85.2%로 전월(90.8%) 대비 5.6%p 하락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낙찰가율은 96.9%였다.

주거시설은 14건이 경매에 나와 11건이 낙찰, 78.6%의 낙찰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80.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95.8%) 대비 2.8%p 하락한 93.1%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128.7%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제주시 화북2동 LH2단지 85㎡ 아파트 경매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려 2월 최다 응찰자 물건으로 기록됐으나,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93% 수준인 4억2779만원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역설적으로 진행건수는 감소하고 낙찰가율도 떨어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며 “용도별로 시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전체시장 및 개별시장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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