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북미 정상회담 제주 개최에 한 목소리를 냈다.

원 지사는 14일 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북한과 미국에 제주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지난 9일에 이어 재차 북미 정상회담 제주 개최를 제안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 개최로 우리나라 북방 외교의 시발점이 된 곳일 뿐 아니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특히 올해 제주는 대학살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는 4·3 70주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는 60년 이상 이어져 온 냉전을 해소하기 위한 북한과 미국 간 '실마리 회담'의 초입을 열어 나가는 장소로 세계 최적지"라고 제주 개최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고 의장도 적극 호응했다.

고 의장은 이날 제359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원 지사의 제안은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지 입장을 피력했다.

고 의장은 "그간 제주는 감귤과 당근 보내기 운동 등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남북교류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며 "도의회도 북미 정상회담 제주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현재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제주를 비롯해 판문점과 북한 평양, 미국 워싱턴, 중국 베이징,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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