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 되면 너는 벚꽃으로 피어 / 꽃비가 되어 / 엄마의 가슴에 내려 앉겠구나”

제주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6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단원고 희생자 261인 기억육필시 전시회’를 개최했다.

4·16 가족협의회, 4·16 기억저장소가 함께한 이번 전시는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원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단원고의 별들, 기억과를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된 전시에는 안도현‧도종환 등 교육문예창작회 시인 37명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 261명의 삶과 꿈을 담아낸 시가 담겼다.

개막식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이지성 4‧16 가족협의회 소장(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등 유가족, 도내 고등학생 15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부모님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오면서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바다에 징검다리가 놓여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도민들과 함께 육필시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안전과 생명의 가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충실히 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장은 “아이들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제주를 만 4년 만에 왔다. 활짝 핀 유채꽃과 수학여행 온 아이들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실현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자신의 아이의 삶을 담은 육필시를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故 김혜선 학생의 어머니 성시경씨는 조영옥 시인이 쓴 ‘벚꽃이 되어’를 낭송하며 4월의 벚꽃처럼 짧게 살다간 딸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눈물로 쏟아냈다.

김지혜 도교육청 학생안전담당 장학관은 “세월호 희생자의 삶을 시의 언어로 승화한 육필시 전시를 통해 안전하고 희망이 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지혜가 모색됐으면 한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많은 도민들이 참석해서 희망과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064-710-046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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