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50대 조종사가 사망하고 탑승객 12명이 다쳤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들판에서 조종사 김모씨(54)와 탑승객 12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조종사 김씨는 심정지 증상으로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탑승객들에 따르면 해당 열기구는 탑승객 사전 안전교육 후 이날 오전 7시35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한 들판에서 이륙해 30여 분간 인근을 비행했다.

그러나 착륙하는 과정에서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열기구가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탑승객들이 전했다.

한 탑승객은 "열기구가 나무 위로 떨어졌고, 조종사가 '금방 다시 올라간다'고 안심시키며 계속 조종했지만 결국 들판에 쿵하고 떨어졌다"며 "조종사가 가장 끝까지 붙들고 있다가 크게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업체와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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