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이 13일 시작됐다.

15일까지 권리당원(50%)과 일반인(50%) 대상의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경선에는 3선 국회의원 지낸 김우남 예비후보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출신인 문대림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경선에 앞서 김 예비후보는 "풍요로움 속에서도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품격 있는 제주,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18년의 도의원, 국회의원을 해 온 깨끗하고 당당한 저를 선택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예비후보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던 국정 경험, 지방의회 의장으로 성과를 냈던 지방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제주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전날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논란이다.

김 예비후보 측은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7만여 명에 이르는 민주당 제주도당 당원명부가 유출됐고, 문 예비후보 측이 이를 확보해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경선 중단과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문 예비후보 측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마타도어식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 예비후보는 다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입증하지 못하면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문 예비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TV토론회 등에서도 서로의 도덕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경선 결과는 15일 오후 6시 이후 민주당 중앙당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1955년생으로 제주시 구좌읍 태생이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제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했으며,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지냈다.

1965년생인 문 예비후보는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으로 제8대와 제9대 도의원에 당선됐고, 제9대 의원 당시 제주도의회 첫 40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대선 이후에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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